[헬리오아트 Report no.177] March Week 1

Date
2023-04-12 11:47

 

 


 

no.177

구스타브 클림트의 <키스> 속 숨겨진 이야기


Gustav Klimt, The Kiss (Lovers), 1907-1908.



 

예술을 사랑하는 사람들이라면 이 황금빛 작품을 한 번 쯤 접했을 것이다. 전세계 수많은 사람들이 이 작품을 보기 위해 ‘오스트리아’ 수도 ‘빈’의 ‘벨베데레 미술관’ (‘Belveder Museum’)을 방문한다. ‘구스타브 클림트’ (‘Gustave Klimt’)의 대표 작품인 ‘키스’ (‘The Kiss’)는 금빛의 배경에 더 황홀한 금빛을 하고 있는 한 남녀가 포옹을 하고 키스를 나누고 있는 모습이 그려져있고 전세계에 보내는 키스라는 구절에서 영감을 얻어 제작된 작품이다.



1. ‘구스타브 클림트’ 원형 패턴의 영감


Karl Landsteiner, Research

 

20세기 오스트리아 빈 프랑스 파리 다음으로 가장 큰 도시였다. 파리보다 더 자유로운 도시로 성장해 수 많은 사람들이 파티를 즐기고 문화 예술이 융성하는 곳이었다. 세계적인 명문 대학으로 인정을 받은 빈 대학교에는 예술가뿐만 아니라 전세계의 학자, 엔지니어, 의사 등이 이곳에 모였었다.

천재 의학 학자였던 ‘카를 란트슈타이너’ (‘Karl Landsteiner’)는 빈 대학교에서 연구하던 시절 ‘구스타브 클림트’와 만나 친한 동료 사이가 되었다. ‘구스타브 클림트’가 빈 대학교 대강당 벽화 프로젝트를 맡아 작업하는 동안 ‘카를 란트슈타이너’는 인간 혈액에 대해 연구했고 각 사람의 혈청마다 차이가 있다는 것을 발견해 10년 연구 끝에 세계 노벨상을 받기도 하였다.

 

 

 

작품 속 남자의 옷에서는 직사각형 모양의 무늬가 가득한 것을 볼 수 있고 여자의 옷에서는 여러 동그란 무늬가 가득한 것을 볼 수 있다. 빨간색, 파란색, 보라색 등 화려한 색상의 원형은 마치 ‘카를 란트슈타이너’ 이 발견한 혈구 모양과 매우 유사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빈 분리파’ (‘Vienna Secession’)의 많은 화가들은 전통적 미술 양식에서 벗어나고자 대부분의 작품에서 장식적인 스타일을 사용했으며 ‘클림트’ 또한 전통적인 미적 가치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각 예술에 문을 열었다.

2. 그리스 신화의 ‘오르페우스’와 ‘에우리디케’ 이야기

구스타브 클림트’는 자신의 작품에 대한 설명이나 자서전을 남기지 않았기에 현재까지도 미술 전문가들은 이 작품 속 인물의 정체에 대하여 많은 추측을 해왔는데 그 중 하나는 두 인물을 ‘구스타브 클림트’와 그의 진정한 사랑으로 알려져 있는 ‘에밀리 플뢰게’ (‘Emilie Floege’)로 보는 시각이다. ‘구스타브 클림트’가 자신의 꿈 속에서 ‘에밀리 플뢰게’에게 이상적인 ‘키스’룰 나누고 있는 것을 상상하여 그린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George Frederic Watts, Orpheus and Eurydice


또 다른 주장은 그리스신화의 ‘오르페우스’ (‘Orpheus’)와 ‘에우리디케’ (Eurydice’) 이야기에 영감을 받았다는 의견이다. 실제 20세기 많은 화가들이 그리스 신화에서 영감을 받아 작품 소재로 삼기도 했다.


 

 

그리스 신화 최고의 시인이자 음악가인 ‘오르페우스’ (‘Orpheus’)는 아름다운 목소리와 노래로 동물과 인간들을 매혹시킨 것으로 알려져있다. 오르페우스’는 물의 님페 ‘에우리디케’ (Eurydice’) 와 결혼을 하게 되지만 얼마 못 가 그녀가 뱀에 물려 죽고 말고, 슬퍼하던 ‘오르페우스’는 죽은 아내를 되찾기 위해 저승으로 향하기로 결심한다. 저승의 왕인 ‘하데스’를 찾아가 노래를 부르고 ‘에우리디케’를 이승으로 데리고 갈 수 있도록 허락받는다. 단, 하데스는 절대로 뒤를 돌아봐서는 안된다는 조건을 붙었다. ‘오르페우스’가 ‘에우리디케’의 영혼을 데리고 저승을 벗어나려는 찰나, 아내가 잘 쫓아오는지 궁금해서 뒤를 돌아보고 말았고 ‘에우리디케’는 그대로 저승으로 다시 돌아가 그는 두번째 이별과 마주하게 된다.

'에우리디케’가 남편 ‘오르페우스’의 마지막 키스를 받고 그의 실수 때문에 다시 저승으로 가야했음에도 순종적인 자세로 사랑하는 남편의 마지막 키스를 받아들이고 있는 장면을 ‘구스타브 클림트’가 표현한것처럼 보인다. 황금빛과 기하학적 도형들로 찬란해보이는 이 작품은 화려하면서도 동시 이별을 마주하게된 한 연인의 슬픈 장면으로 전해지기도 한다.

[출처] artnet